올림픽은 필요없다 : 공동연대성명

규모나 범위의 차이는 있지만 어디든 올림픽이 끼치는 악영향과 올림픽이 개최되는 방식은 비슷하다. 경찰력과 군사적 감시체제의 강화, 만연한 부패, 극심한 재정 낭비, 환경파괴, 대규모 강제이주, 그리고 인권의 억압.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인 프로젝트의 부수적 증상이 아니다. 이 문제들은 모두 올림픽 무브먼트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이익집단과 엘리트들을 대표하는 올림픽 조직위원들의 요구와 목적에 부합한다. 극도로 정치적인 행사인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국가의 대리인으로 경쟁하며 국가주의의 도구가 된다. 올림픽은 전쟁과 갈등을 초월하는 ‘평화의 제전’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개최지의 주민을 착취하고 소외 계층을 억압하며 소수의 부유층들이 이익을 얻는 구실을 제공하고, 선수들의 성취를 통해 이 모든 행위는 정당화된다. 개최지가 어디든 관계없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긴박한 사회적, 환경적 위기에 대한 외면이 이렇게 심각했던 때는 없었다. 현재 세대의 주거 접근성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기술 발달로 경찰 및 군병력의 감시 체제는 확장되고 있으며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우리는 생태적 재앙의 막다른 골목에 서있다. 세계적인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 도시가 마주하고 있는 모든 중대한 문제와 위기를 악화시킬 뿐인 올림픽 축제의 부패를 우리는 더이상 감수할 수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구성원들은 그들의 프로젝트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개최 후보지에서 올림픽 유치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견해를 표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민들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오늘 우리는 올림픽 유치 경쟁에 입찰하는 절차 및 비용의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IOC의 빈약한 대책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재 국제 스포츠계에 만연한 이익과 착취를 적극 유도하는 장치들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개선책도 충분하지 않다. 정치인들이 주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대신에 세계적인 엘리트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하는 유치 구조 자체를 없애지 않는다면 어떠한 개선책도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올림픽 대신에 거주자가 실제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직업과 교육 그리고 문화에 대한 접근성, 지역사회의 유대를 원한다. 우리는 올림픽 대신에 우리의 빈민, 소수자, 이주자 커뮤니티가 더이상 그 존재나 생존 자체로 범죄화되지 않기 위해 기존의 감시 및 치안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원한다. 우리는 올림픽 대신에 국제 금융 엘리트들의 투기적 이익이 아닌 우리의 진정한 요구에 따라 우리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원한다.

오늘날 이러한 전망은 우리 도시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강제이주의 위기, 빈곤, 권위주의, 전체주의, 환경파괴 등의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각각의 도시와 커뮤니티에서 우리는 그 여파를 매일 실감할 수 있다. 올림픽을 우리 도시로 가져온 집단, 기관, 개인들에게 이러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책임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올림픽 뒤에 숨어서 국제적 권력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정치인들, 기업총수들, 부동산 투기꾼들은 결코 의미있는 개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로 이러한 위기로부터 직접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함께 일어선다. 우리는 단지 각자의 도시에 올림픽이 개최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올림픽이 우리의 보금자리인 도쿄, 파리, 로스앤젤레스 대신에 다른 개최지를 찾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난날 올림픽 개최에 성공적으로 저항해낸 리우, 평창의 동료들이나 올림픽의 영향권에 있었던 커뮤니티들과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종언을 요구한다. 기생적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부패세력이 통제권을 포기할 때까지, 우리는 어디에서나 올림픽을 반대할 것이다.

Anti Pyeongchang Olympics Alliance
Hangorin No Kai
No 2020 Olympics Disaster Okotowari
NOlympics LA
Non aux JO 2024 à Paris